贈資憲大夫吏曹判書　行通政大夫承政院左承旨　晉州姜公 神道碑

高句麗兵馬都元帥以式公을鼻祖로하고高麗의兵馬副元帥殷烈公民瞻을起一世祖로모신晉州姜門은이래千有餘年의長久한歲月에名望높은淸白吏와丹心어린名賢將帥를數多히排出한槿域의名門巨族으로綿綿한傳統을이어왔으니어찌그淵源이深遠하지않으랴이名家에서뛰어난學識과곧은節義로벼슬길에나아가나라에忠誠하여家門을빛낸선비가있으니字子文,號草堂,諱景叙가바로그분이시다公은壇紀三千七百七十七年인世宗二十五年癸亥에贈戶曹參議舜民과海平人判官尹仁卿의女사이에五男中次男으로태어났으니曾祖父는牧使元佑요,祖父는文化縣令으로在任時倭寇를물리친谷山郡事中善이시다.公은幼年부터글읽기를좋아하여六,七歲에이미屬文을할줄알았고言語와行動에苟且함이없어보는이들이奇異하게여기더니成宗三年에는司馬試의兩科에,成宗八年에는文科에登科하였다.經史子集의隱微한말과深奧한뜻을이미通達한큰선비였던公은그뛰어난學識과올곧은品性을認定받아承文院權智에補任되었다가藝文館檢閱이되었고이후軍器寺主簿와司憲府監察에,다시書狀官에留任되어韓建을좇아明에다녀온뒤에는어버이를奉養코자殷栗縣監으로나갔으나곧나라의부름을받아弘文館修撰에,任命된후에兵曹佐郞,弘文館校理,吏曹正郞,奉常寺僉正,司憲府掌令,漢城府庶尹,司諫院司諫,成均館司成,司憲府執義등의官職을거쳤다.燕山君三年重試에登科하여濟用監正에승진한후掌樂院正으로옮기고成宗實錄의修撰에同參하였고,燕山君四年戊午史禍에連累되어會寧에流配되었다가四年뒤에海州로돌아왔다.燕山이廢位되고中宗反政後에는司導寺正으로燕山日記의修撰에參與하였으며中宗二年에庭試에首席으로뽑혀大司諫兵曹參知를거쳐司諫院의長에補任되었다.中宗四年에承政院左承旨로在任中檀紀三千八百四十三年인中宗五年庚午正月十一日에老患으로自宅에서卒하니享年六十八歲였다.公은性品이淸廉剛直하고行實이方正하며말과웃음이적었고,오직學問을즐겨手不釋卷하면서낡은집에서남루한옷을입고살았으되이것이安貧樂道의삶이라하며自足하였다.남의허물을들으면자신의그것인양憫惘히여기고,남의잘한일을보면自身의것처럼기뻐했다.항시말하기를“선비가一生을살아가는동안自身에게행하기는바름으로써하고,朝廷에나아가서는곧은道理로써할뿐이니뜻을굽히면서苟且히進就하는行爲는하지않겠다고했다科擧에登科한후에는政事에渾身을다하였으며평생동안마음가짐을澹泊히하고선비들과더불어詩와學問으로交遊하고悠悠自適하면서後學의訓導에도誠意를다했다.진작에成宗이公의사람됨을알고眷遇함이날로깊더니,中宗을섬기기에이르러는＂늦게야聖君을만나니내작은忠誠이나마다하고자하지만丹心을못내펴지못했는데몸이이미늙었구나＂하고스스로蹉嘆하기를오래더니,左右로하여금부축케하고正坐하여永逝하니士林이다투어公의떠남을哀惜해하였다.나라에서公의家勢가貧寒하여葬禮를지내기가어렵다는消息을듣고有司에게命하여棺槨등葬禮에所要되는일체를下賜하여京畿道坡州市交河面多栗里所在小伊山辛坐乙向의언덕에婦人과合窆하였으며,後日孫子暹이貴히되어吏曹判書에贈職되었다.夫人은評事朴淑暢의女로貞淑한性品에德目과禮節을갖춘女中君子로閨中의秩序와法道를지켜公이婦人을恭敬하기를큰손님맞듯하였다.公이關北에流配時,婦人은夫君의罪가없음에도流配됨을寃痛히여겨晝夜로痛哭하면서食飮을全廢하여死境에이르러＂내病이이미깊어져다시는巾櫛을받들어郎君을섬기지못합니다.＂라고筆書로永訣을告하고 卒하니享年三十六歲였는데中宗初에나라에서貞夫人으로贈職되어節婦의旌門이내려졌다.公의遺稿는相當量이있었으나거의放失되고다만草堂詩集一冊만이傳할뿐인데詩格이雄輝雅健하면서格調또한高尙하다는評을얻고있으며筆法또한朝鮮朝九人의名家筆譜에收錄되리만큼뛰어난筆才였다.膝下에는一男一女가있는데男公望은큰벼슬에오르지는못했으나四男暹이貴히되어判書에贈職되고,女는監察成希文과婚姻하였다.判書公望은奉仕崔長孫의女와婚姻하여五男二女를두었는데長男旻은夭死하고,次男昱은都承旨이며三男昊는忠順衛요,四男暹은漢城判尹및刑曹,戶曹判書를歷任하고其功으로田土를下賜받았으며五男晟은都護府使이고長女는宗室龜山令에게次女는尹商元에게각각出嫁하였다.當初에모셨던公의墓所一圓은最近政府施策에따라土地公社에收用됨에門中에서壇紀四千三百三十四年인辛巳十一月吉日에墓苑을造成하여公을비롯한判書公望과公望의次男監事公(都承旨)昱,三男忠順衛公昊,四男松月堂公(刑,戶曹判書)暹,五男縣令公(都護府使)晟,都承旨昱의子河陰公(牧使)大虎,戶曹判書暹의子直提學公(成均館司藝)義虎등八位의墓碑를移轉하고,오늘後孫들의精誠어린뜻을모아새로이碑를이곳에세웠다.五百年歲月이참으로罔極하고哀惜하도다.東方의大姓이자單一始祖로萬枝同根에一本을자랑으로여기는晉州姜門의草堂公派後孫들은이후全國의吉地에攄를잡아監司公派는高陽一圓,忠順衛公派는扶餘,松月堂公派는堤川을爲始하여豊歲,楊平,安城,槐山,縣令公派는業城一圓에서크게繁盛하여오늘에이르렀다. 이에銘컨데，　

淸廉剛直으로닦은그性品

나라위한丹心으로꽃을피웠네

아름답고靜肅한配匹만나서

法道있는家門이룩하였네

子孫이繁盛하고孝道家門이루니

後世에永遠無窮토록福될지어다.　　

檀紀四千三百三十五年五月十七日

忠南大學校名譽敎授　文學博士　恩津人　宋百憲　짓고

大田大學校　敎授　哲學博士　　晉陽人　鄭台喜　쓰다．

                위비문은 송월당공 諱 暹의 친필로 耆老社에 입적시 지은 글임

                       戶曹判書知事姜暹字明仲號松月堂丙子一五一六年生

 

                         想得耆英會洛城       洛陽中國古都耆老의 古事를 생각하니

                         昔賢心事有餘淸       옛 賢人들의 淸聞한 心思 알만하도다.

                         當時行樂皆眞率       그때의 行樂은 老少가 없었으나

                         今日群公摠老成       오늘의 諸公은 老人만으로 모였네

                         犀帶金章交燭影       서대金章은 촛불빛에 황홀하고

                         繊歌急管雜琴聲       노래소리 피리소리 가야금소리

                         此身何辛叅高席       이몸이 다행히도 높은자리에 들어

                         更忝霜謙記姓名       서리같이 흰 비단에 姓名까지 적히네

송월당공 친필시.hwp